세상에 적응하기


필름을 쓸 때도 그랬고, 디지털을 잡으면서도 그랬지만 컬러로 찍은것은 컬러로,
웬만하면 컬러 사진을 흑백으로 바꾸지 않았다..

뭐랄까? 구라치는 기분이랄까? 정직하지 못한 기분이랄까?
특히 디지털에서는 흑백을 거의 시도하지 않았다..

대부분 디지털 카메라들의 특징이고, 특히 내가 가진 D70의 계조 표현능력의 부족은
흑백 변환으로의 선택을 꺼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어쩔수 없나보다..

이 사진은 RAW로 찍어 놓고 흑백변환을 한 사진이다.
물론 다짜고짜 색 공간만 RGB에서 Grayscale 로 변환 한 것은 아니고
질감 표현을 위해서 Red 쪽 채널 올리고 명부/암부 따로 레벨 조절을 하는 등등 몇가지 노력이 들어간다..

해놓고 보니 볼만 하다..
정확히 말하면 100% 흑백필름의 능력을 보이지는 못하지만 필름의 대체품으로써 선택한 보정방법에
내 스스로 만족을 했다는 말이다..

싸이월드 같은 사이트에서 사진 올릴때 간단하게 클릭 한번으로 흑백으로 변환해 놓고 만족할 수 도 있겠지만
내 나름대로의 똥고집으로 쉽게 휩쓸려 가는것은 아니라고 자위 하면서 최신의 기술로,
세상의 흐름에 적응 해 간다..

웃으며 환호하며 사람들의 대열에 끼어드는것이 아니라
입에는 나이키 미소를 띄우며 비칠비칠 그들의 꽁무니로 스리슬적 숨어 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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